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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영화후기/스포주의

영화 #살아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귀가길에서, 지하철역과 연결된 CGV로 홀린듯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영화 #살아있다.

최근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는지 전혀 신경을 못쓴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비영화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티켓을 예매했다.

상영 이후 블로그나 뉴스 등을 살펴보니, 현재 흥행1위를 달리는 작품이며, 상당한 흥행몰이식 광고도 했었다고…

나에게 좀비물이란, Deathroad to Canada라는 게임으로 인해 더욱 친숙하다. 그래서, 좀비라고 하면 이제 무섭다기보다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 되어버렸다.

Death Road to Canada

데스로드 투 캐나다는 이런 게임

좀비 게임 답게, 주인공들이 좀비로 둘러싸였을 경우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 꽤나 epic해서, 처음에는 약간의 충격을 주었지만, 귀여운 아날로그식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좀비를 피해 가며 안전지대인 캐나다로 도달한다는 내용

아무튼 왠지 광고 같아진 이 ‘내가 왜 #살아있다 를 보게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이만 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솔직한 말로 나는 영화의 오프닝에 감탄했다. 다소 극단적이고 급하게 좀비 창궐이 발생하는 내용이기는 했지만(우연히 읽은 다른 리뷰에서도 어떻게 해서 이 바이러스/집단 감염이 발생하게 되었는 지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나오지 않은 점이 개연성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런 세련된 음악, 그래픽과 모션으로 좀비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구나 하고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

이후 영화의 전개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좀비들이 등장할 때마다 짜릿한 공포를 선사하였다는 점을 빼면(이건 거의 좀비영화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특별할 것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살아남음’의 방식이 찌질하고 코믹하게 그려졌던 것, 현실감있는 공포와 절망의 순간들을 반영한 것 들은 모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다수, 리뷰에서 유아인 배우의 연기를 지적하는 모습들도 보였는데, 현실성있는 감정연기보다는 다소 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드라마틱한 연기를 보여준 점에 대해서 ‘오바 아니냐’하는 반응들이 나왔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 ‘유아인은 연극적인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나타나는 다소 과장된 모습들은 연기를 ‘연기’로서 받아들이게 해준다. 스크린의 연기는 현실과 차이를 거의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연기인 걸까? 나는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기실 좀비 영화를 정말 현실감 있게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현실감 없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리고 찾아보니 #살아있다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 보면 좀비를 소재로한 웹툰이 참 다양하다. 그래서, 사실 난 이렇게 특색 없고, 액면 그대로의 좀비를 보여주는 웹툰이 영화화 된 것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웹툰에 대해서 알지는 못했다.)

사실, 보다 특색있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작품들을 꼽자면, 우선 생각나는 것은 스위트 홈, 데드라이프 등이다. 모두 주인공의 역할을 특색있게 그려냈고, 기존 좀비물과 구별되는 참신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위트홈’의 경우 좀비물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다른 측면도 있다. (여기에서, 인간은 각자 고유한 특성을 가지는 괴물로 변하게 된다.)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도깨비' PD 실사화…원작에 대한 관심 ...
데드라이프

스위트홈/ 데드라이프

영화의 교훈?

음…. 글쎄? 에스앤에스를 하라?

결국 일찌기 에스앤에스를 통해 올렸던 구조 사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정부 구조대들이, 각 아파트를 수색해가며 생존자들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좀비가 크게 창궐한 곳은 결국,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이었고, 이외 지역에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해결책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죽음과 절망으로 모든 것을 포기 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그들에게는 “#살아남으라” 는 무언의 구조신호가 등장 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려는 순간, 거짓말처럼 하나의 동아줄이 등장하고, 그 때마다 그 작은 위로에 기대어 살아남는 주인공들. 어쩌면,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들이 ‘살아남는다’라고 하는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의의일 수 있다.

 영화 <#살아있다> 장면

그리고 유선이어폰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 영화가 가지는 주요 시사점 중 하나이다. 현대의 우리는 문명의 이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좀비가 창궐하더라도 현실감을 잊은 채 온라인 게임에 들어간 마냥 행동할 수 있는 반 디지털화 된 인간들이다. 식구들을 잃고, 혼자 집에 남겨져 언제 좀비들의 먹이가 되거나 좀비화 할 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도, 디지털 문명으로 연결된 ‘인간성’을 잃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는 사람들. 에코세대의 모습이다.

image
영화의 또다른 주연 박신혜 ‘삶의 의지가 투철한 계획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 #살아있다는

1. 세대상을 잘 반영한점

2. 현대를 배경으로 절망의 시대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려낸 점

등이 관전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좀비’를 이긴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말은, 결국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려는 패기와 희망을 그려낸 것은 아니었을까?

이상 #살아있다 후기 끝.

너무너무 오랜만에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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