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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10회 후기 [스포 주의]

요새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너무 인기가 많다는 일찌감치 유부클럽에 조인한 사촌 동생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정말 빠져서 며칠만에 1회부터 8회까지 전 회를 몰아보고, 금주 9회, 10회까지 챙겨보았다 ㅠㅠ

사실 10회를 보면서 부부가 이혼하고난 후의 삶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아들 준영이의 모습이 제일 마음 아프게 와닿았던 건 왜인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조금씩 비뚤어져 가는 모습이 굉장히 슬프게 다가왔다.

부부의 세계 10회 관전포인트는?

일단 10회의 관전 포인트는

  • 김윤길 선생의 속내를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점(부원장 자리를 노린 야먕남인지, 실제로 선우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썹남인지 여부)
  • 준영이의 방황( ㅠㅠ 비뚤어지는 모습이 정말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 폭주하는 박윤기(범죄자형 인물)…
    – 사실 박윤기라는 인물이 왜 자꾸만 등장해야 하는 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선우와의 첫만남부터 줄곧 악연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실제로 감옥에 다녀온 인물.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이 인간의 존재는 계층적으로 밑바닥에서 주인공들의 이면을 모두 지켜보면서 사회에 대한 분노를 폭발 시킬 수 있도록 ‘잠재적 폭탄’으로서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일단, 두 주인공 자체가 워낙 주변 인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이용하여 우위를 거머쥐려 하는 권력욕과 경쟁심리가 있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저런 사람 하나 없으리란 법은 없다. 사실, 두 부부가 하고 있는 행동들도 너무 ‘병적’이다. 지선우 역시 주인공이지만 절대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악역’의 행동을 하면서까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잘못이 먼저는 있을 지언정, 누가 더 나쁘고 그르다를 판단하기 힘든 점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 점점 더 망가지는 이태오(남주)
    – 사실 초반 자신의 불륜이 드러났을 때, 지선우가 이를 밝히고 이혼을 성공시키기 위해 했던 ‘물밑조작’의 방법들을 그대로 미러링(따라하고)있는 이태오의 모습들이 보인 다는 것도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심리극의 일부다. 그때 겪었던 수치심과 배신감이 ‘원한’으로 남아 그 당시 자신의 파멸을 가져오는 데 일조했던 이들에게 같은 방식의 복수극을 자행하는 이태오(남주). 확실히 그때의 사건들이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심지어, 한때 지선우의 연극 때문에 우발적으로 저질렀던 ‘폭력’이라는 행위를 저지르는 데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변해 돌아왔다. 그러나 사실 박윤기에게 협박당해 돈들을 그대로 내어주는 면모들을 보면 타고나기를 지선우와 비교하여 ‘허당’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부부의세계는 ‘범죄심리학’드라마인가?

위의 관전 포인트들을 바라보며 느낀 생각이, ‘부부의 세계’는 범죄심리학 드라마인가? 하는 것이다. 일단 등장인물들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구조가 스릴러적인 요소를 너무나도 두루 갖추고 있다.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도 굉장한 심리전을 내포하지 않으면 사실 쌍방에 그저 손절하고 말거나, 자칫 아주 저급해질 소지들이 많이 있으니, 이를 이정도로 세련된 드라마로 연출해 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덜 저급해 지거나 더 용인가능해 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했던 범죄적인 요소들(왜 사람이 비뚤어지고, 반사회적 행동들을 하는가)을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매우 잘 이해하고 이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것들이 아래 김희애, 박해준 기다간담회 인터뷰 영상에서 너무 잘 드러났던 것 같다. 사실 박해준씨가 ‘이태오’역할에 상당히 몰입해서 온 국민의 욕받이가 되는 것도 마다않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는 점도 참 재미있게 보았다.

[기자간담회 영상]부부의세계 김희애 曰”앞으로 사이다 많아요!”

위의 영상 보고나서는 정말 김희애씨(지선우 분)가 연기를 잘하시는구나 하고 깨달은게 , 실제 모습은 약간 나사하나 빠진 듯한 ‘지선우’의 미친 모습이 녹아있지 않다 ㅋㅋㅋ

기자간담회 사진: 좌 김희애 우 박해준 배우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이 두 배우의 다정한 투샷…. 출연배우들 응원한다!!

그래서 사실 드라마와 현실은 많이 다른데,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드라마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몰입감 있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종영까지 계속 시청하게 될 것 같기는 한데, 왠지 이미 열차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해서 평화로운 결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6부작이라고 하니 앞으로 6회 정도가 더 남아있는데, 점점 더 파국을 향해 치닫는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 기대가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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